LG벤처투자(대표 김영준)는 올들어 정보기술(IT)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TV용 비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해 블루투스 온라인 게임 등을 개발하는 25개사에 올들어 신규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액만도 2백억원에 달한다. 최근의 냉각된 투자열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회사는 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자금을 "씨앗"으로 2개의 IT펀드를 운용할 만큼 IT투자의 선봉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각각 1백억원 규모로 운용중이다. 이 회사는 신생 또는 성장성있는 기업을 발굴하는데 특히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발굴해 투자한 기업은 지금까지 1백50여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에 1천5백억원의 투자자금이 흘러들어갔다. 투자기업 가운데 퓨처시스템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벤추리 도원텔레콤 네오웨이브 등을 코스닥에 등록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올해에도 안철수연구소가 최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니트젠 액티패스 레이젠 등이 코스닥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LG벤처투자의 투자기업이 이처럼 선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산업현장에서 투자분석과 경영컨설팅 경험을 쌓은 전문가 9명의 투자심사를 거쳐 선발됐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이 빠른 것도 유망 벤처기업에 남들보다 한발 앞서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열흘내에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게 보통이다. 길어도 한달을 넘기지 않는다. 특히 홍보 마케팅 법률 등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부가서비스를 아웃소싱(외주)으로 해결하고 있다. 홍보 마케팅은 드림커뮤니케이션즈가,법률은 제일합동법률사무소가 맡고 있다. 투자한 뒤 하늘을 바라보며 대박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천수답 투자가 아니라 밸류업(가치증대)투자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LG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으면 "돈"이상의 가치를 받게되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투자기업의 건전성으로 이어졌다. LG벤처투자는 벤처캐피털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인 A3를 받아 높은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1996년 7월 자본금 3백억원으로 설립한 LG벤처투자는 투자범위가 국내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지역으로 투자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LG벤처투자는 한국 벤처투자에서 쌓은 경험을 밑천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위치에 바싹 다가서고 있다. (02)3467-0500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