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은 요즘 공격적으로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벤처 투자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을 때 산은캐피탈은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 9백63억원 가운데 57%인 5백47억원을 하반기에 투자했다. 올해는 투자액을 1천5백억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요즘이 사실상 투자 적기라는게 산은캐피탈의 판단이다. 펀딩 프리미엄이 낮을 때 투자하고 시장이 호황일 때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것이 올해 산은캐피탈 김 대표의 전략이다. 산은캐피탈은 올들어서도 셀론텍,어뮤즈월드,티오피 등에 3백9억원을 투자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벤처기업들에는 사실상 "단비"인 셈이다. 산은캐피탈은 투자심사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영업팀,심사팀,임원 등이 참여하는 이른바 3심제를 통해 꼼꼼하게 체크를 한다. 또 지점 심사역들이 심사를 한 후 본부 심사부에서 한번 거른다. 본부 심사부를 통과한 업체는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 투자 여부가 결정된다. 산은캐피탈은 철저하게 분산투자 원칙을 지킨다. 정보통신(38%)인터넷(16%)전기전자(24%)화학(7%)엔터테인먼트(4%)기타(11%)등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단순한 닷컴기업보다는 기술이 뛰어난 업체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가령 원천기술이 있거나 나름대로 독특한 노하우로 대기업에 납품하는 업체를 좋아한다. 매출액이 조금 적더라도 수준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유망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 산은캐피탈은 현재 12개 조합에 1천2백88억원을 조성,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정부지자체 및 국내외 기관과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엔 일본 스미토모상사와 펀드 계약을 맺었으며 이에앞서 일본 아오조라은행 및 덴마크 투자청과도 이미 양해각서를 맺고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한편 산은캐피탈은 최근 산업자원부에서 CRC(기업구조조정회사)겸업등록인가를 받고 기업구조조정 업무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