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엔화 방향 틀며 1,20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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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와 방향을 같이하며 1,300원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
이월된 네고물량과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 대기매물에 대한 부담감이 함께 도사리고 있다.
엔화의 추가 강세와 실제 물량 공급이 더해지면 아래쪽으로 밀려내려갈 여지는 많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4원 낮은 1,297원을 기록중이다.
개장초 123엔대로 주저앉은 달러/엔 환율이 방향성을 제시해 줬다. 환율 상승을 이끌던 유일한 요인으로 주목받던 달러/엔은 125엔 상향돌파에 실패하고 아래쪽으로 밀리고 있다.
엔화 강세에 자극받은 환율은 전날보다 2원 낮은 1,299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낙폭을 넓힌 환율은 1,296.10원까지 가라앉은 뒤 소폭 되올라 1,296∼1,297원에서 횡보하고 있다.
개장전 환율 변동요인은 어느 정도 흡수했다는 분위기이며 장중 공급물량 정도에 따라 추가 하락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조용한 거래를 이으며 1,303원/1303.40원에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로 내려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발언이 엔화를 지지한 셈. 전날 일본은행(BOJ)가 발표한 단기경기관측(단칸)지수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인식하에 뉴욕장에서 내림세를 보인 달러/엔은 124.29엔에 마감한 바 있으며 이날 내림세를 보이며 123.80엔대를 누비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엔 약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던 달러/엔을 자극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말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성 장관의 구두개입에 이어 외환당국이 엔화 약세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외세력은 달러/엔 동향과 별 반 상관없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혼조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반기말 상당 규모 결제수요를 보인 정유사 등의 업체들은 매수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으나 1,296원선 초반에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43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저가매수가 아직 있어 레벨이 다소 낮아진 박스권내 장세가 될 것 같다"며 "달러/엔이 123.70엔 아래로 깨고 내려서고 물량이 들어오면 낙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물량이 많아 위쪽으로 사자(롱)플레이를 못하고 있으며 오늘 거래는 1,294∼1,299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