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은 작년말 7백50억원에 달했던 출자전환 주식의 가치가 지난달말 1천2백1억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기아자동차 맥슨텔레콤 넥센타이어 대우종합기계 등 보유 주식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들 회사의 특징은 출자전환 뒤 매각이나 영업력 확대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했다는 점이다. 일부 은행들이 6천2백40원에 전환한 기아자동차의 주가는 현재 1만1천원선을 오가면서 적지 않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채권단의 진짜 '대박'은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조선에서 터질 것 같은 분위기다. 담보 채권자는 5천원, 무담보 채권자는 1만7백원에 각각 차등 출자전환된 대우조선은 조선경기 활황과 영업수지 호조에 힘입어 1만원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어 하반기에는 해외매각 작업까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한 외국계 증권사는 적정 주가를 1만8천원선까지 내다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최익종 대우팀장은 "대우조선 주가가 1만원선을 유지하면 산업은행은 4천억원에 가까운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대우종합기계도 지속적인 이익 창출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계열사로부터 떼인 빚을 상당분 벌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은행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액면가 이하 출자전환이 활성화될 경우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