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사업 인수·인계과정에서 발생한 잉여인원 정리 및 영업공백 등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관광객 모집 및 관광선 운항업무를 맡아 운영해 온 크루저사업본부의 해체에 따른 인원처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강산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 것은 '시원섭섭한 일'이지만 크루저사업본부의 인원 정리를 매듭짓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크루저사업본부는 지난 98년 9월 설립돼 33개월간 금강산관광사업을 전담해 왔다. 이 조직에 몸담았던 인원은 1백30명 가량. 이 가운데 16명은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현대아산으로 옮겼다. 60여명은 현대상선의 다른 부서로 흡수됐다. 또 30여명은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났다. 그러나 중간간부급 이상의 직원 20여명은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머물러있는 상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하위직 직원들의 정리는 대충 이뤄졌지만 부차장급 이상 간부사원들의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라며 "사내에서 보직을 찾고 있지만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어 당분간 재배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 역시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를 인계받은 탓인지 정상적인 영업을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 2일 출항 예정이었던 설봉호의 운항을 취소시킨데 이어 5일과 8일에도 배를 띄우지 못할 형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업무 인수·인계과정에서 관광객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항 중단이 불가피해졌다"며 "오는 14일부터 정상적인 운항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의 관계자는 "현대아산이 선박운항과 관광객 모집 등 이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당분간 영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