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포커스] 백종관 <보이스웨어 사장>..국내 음성시장 '내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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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XP"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신기능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문서읽기 기능을 선택하면 20대 여성이 예쁜 목소리로 쓰여진 문장을 또박또박 소리내 읽는다.
이를 전문용어로 "음성합성기술"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작품이 아니다.
국내 음성합성기술의 선두업체인 보이스웨어의 "보이스텍스트"라는 솔루션이다.
보이스웨어 백종관(44) 사장은 "MS가 타사의 제품을 번들로 묶어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이스웨어의 강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상용화된 음성합성엔진과 음성인식엔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보이스웨어는 LG종합기술원과 LG소프트에서 10년간 음성기술을 연구하던 멤버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백 사장은 LG소프트, LG-EDS시스템에서 기술연구소장을 거쳤다.
그는 "음성합성 자체는 어려운 기술이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억양과 정확한 발음, 빠른 합성속도 등을 얻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피스XP에서 들리는 음성은 사람이 직접 문장을 읽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보이스웨어는 텔런트 최정윤씨의 목소리를 비롯해 6명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로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보이스웨어는 설립된지 1년6개월만에 국내 음성시장을 평정했다.
음성합성의 경우 전체 시장의 70~80%, 사람의 말을 컴퓨터가 인식하는 음성인식 분야에서도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백 사장이 요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오피스XP에 음성인식 기능을 접목시키기 위한 제품이다.
문서열기 복사 인쇄 등을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이 발전하면 말하는 내용을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문서로 작성하는, 받아쓰기 기능도 가능해진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보이스웨어는 오는 7월께에는 영어를 읽어주는 영어합성기와 사람의 음성을 알아듣는 음성인식칩 등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음성인식칩의 경우 장남감은 물론 가전제품 이동통신 단말기 등에 내장돼 모든 전자제품과의 의사소통을 음성으로 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게 된다.
이들 제품은 모두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에도 내보낼 계획이다.
백 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음성인식기술 수준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핵심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