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니어] 김기형 <세호정보통신 사장>..VOD센터 독창적 수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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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콘텐츠 관련업체들은 요즘 죽을 맛이다.
유료화 확산으로 짭짤한 돈벌이가 될 것 같아 보이지만 워낙 콘텐츠 산업 토양이 척박하다 보니 제대로 수익을 내는 회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호정보통신(www.seho.co.kr)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 VOD(주문형비디오)센터"라는 독창적 사업모델로 이런 난관을 뚫고 있다.
대부분 콘텐츠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변변찮은데도 세호는 지난달 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월7억원의 매출이 거뜬할 것"이라고 김기형(37)사장은 자신한다.
VOD센터는 낱개 콘텐츠를 모아 콘텐츠 공급업체(CP)에서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를 거쳐 네티즌에게 이르게 하는 고속도로다.
콘텐츠를 묶어 포털사이트 등에 제공하는 콘텐츠 신디케이터와는 다르다.
낱개 콘텐츠를 묶는데 그치지 않고 서버 회선 등 시스템까지 제공한다.
인증 결제까지도 해결해준다.
김 사장은 국내시장 제패를 장담한다.
VOD센터의 강점 덕분에 ISP업체들은 물론 인터넷 서비스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하이텔 하나로 네띠앙 옥션 등 9개 사이트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파크 등에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에게는 국내시장만으론 좁다.
그래서 요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시아지역을 하나로 묶는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는게 꿈이다.
여차하면 IT(정보기술)의 본거지 미국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김 사장이 준비하고 있는 또하나의 승부수는 "파일런처"(file launcher)라는 솔루션.네티즌들이 일정기간동안 동영상을 PC에 다운로드받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암호화 복제방지 회원인증 등이 한번에 이뤄진다.
그는 "8월께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김 사장이 회사를 창업한 것은 지난 1996년.맨손으로 시작해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VOD센터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거품이 꺼져가던 지난해 하반기 40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는 요즘도 이틀에 한번꼴로 회사서 밤을 샌다.
세호는 자본금이 10억3천만원으로 직원은 26명이다.
내년 여름께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