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 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보급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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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고속인터넷 서비스가 3세대 이동전화(3G)보다 중요하다"
미국에서 무선 고속인터넷(고정형 무선통신)업체들과 이동전화업체들 사이에 주파수 확보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최근 이런 결론을 내렸다.
무선인터넷서비스업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에 따라 무선 고속인터넷 서비스 보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무선 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2.5GHz 내지 2.7GHz 대역의 주파수를 회수해야 한다.
그런데 이와 관련,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캐슬린 아버나디 위원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무선통신협회(WCAI) 총회에서 "전혀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파수를 회수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FCC가 3G 대역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있는 것은 고속인터넷서비스를 서둘러 보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에서 디지털가입자망(DSL)이나 케이블인터넷,위성인터넷 등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가입자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서비스 지역이 제한돼 있고 요금이 비싼 탓이다.
이런 까닭에 미국 정부는 무선 고속인터넷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MMDS(다채널 다지점 분배 서비스)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무선으로 주택이나 사무실을 연결한다.
가입자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다는 의미로 고정형 무선통신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지국 하나로 반경 50km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정형 고속 무선통신의 전송속도는 6~12Mbps로 DSL이나 케이블인터넷의 2~3배에 달한다.
반면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은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전화선을 사용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
전화선을 빌려야 하는 DSL서비스 업체들이 전화회사들의 보이지 않은 방해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스트래티지스그룹은 미국의 고정형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가 2005년이면 4백70만명에 달하고 매출이 8억2천5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