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섭씨 35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대구지역에서 더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이틀사이 3건이나 잇따라 발생, 경찰이 사인 조사에 나섰다. 3일 오후 7시께 대구시 북구 침산동 새재식육식당 앞길에서 인근 도금공장 종업원 허성일(40.대구시 남구 봉덕동)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식당주인 전모(45)씨가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오후 6시 50분께는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 오동나무 식당 앞 가로수아래서 건설 노동자 도병태(45.대구시 북구 검단동)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 박모(24)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인근 빌라 건설현장에서 도씨와 함께 근무하고 있던 동료 박해수(46)씨는 "도씨가 근무중 안색이 창백해져 나무 그늘에서 혼자서 쉬고 있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허씨와 도씨가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었다는 가족들의 진술과 근무중 땀을 심하게 흘리며 고통을 호소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무더위로 쓰러져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후 2시께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모식당 앞 평상에서 뜨거운 햇볕이 내리비치는 속에 잠을 자던 노숙자 조덕이(47.무직)씨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기던중 숨져 경찰은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 대구지역의 낮최고 기온은 오후 4시 10분께 섭씨 34.9도를 기록한 데이어 이들이 쓰러진 오후 7시께도 수은주가 32-33도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2일은 34.8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찜통더위를 보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