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당사에서 '김대중(金大中) 정권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열고 언론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 관철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대회에 맞춰 '정권연장 언론압살 국정조사 실시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당사 외벽에 내걸었으며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말살을 통한 재집권 음모'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특별당보와 홍보용 소책자를 주중에 발간, 전국에 배포키로 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언론자유가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권위주의 독재나 전체주의적 사회만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피눈물을 흘려가면서 이뤄낸 민주헌정질서와 자유민주체제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정권이 국정운영의 책임을 포기하고 오로지 재집권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국정조사를 관철해 정권의 숨은 음모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대회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 "김대중 정권은 민생이 도탄지경인데도 언론과 야당죽이기, 김정일 모시기에만 광분하고 있다"며 "언론압살을 기도하는 독재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모든 당력을 모아 투쟁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규탄사'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 언론인 축출은 언론개혁이 아니라 합법을 가장한 언론폐간이자 언론대학살"이라며 "마치 5공시절의 언론통폐합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초반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김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았었고, 당시 지지도가 80%를 육박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며칠전 문화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진실이 승리해가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홍사덕(洪思德) 지도위원, 현경대(玄敬大) 전당대회의장, 이경재(李敬在) 홍보위원장도 규탄사를 통해 "현 정권이 언론탄압을 통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며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