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단계 레벨을 낮춰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변동이 자제된 가운데 수급도 한쪽으로 몰린 감없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2.40원 오른 1,294.7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 엔화 약세를 반영, 1,295원선에서 게걸음을 걷던 환율은 물량 공급 등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달러되사기를 촉발한만한 요인이 전혀 없이 분위기는 아래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네고물량이 결제수요보다 조금 우세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4엔대에서 조용한 흐름을 잇고 있다. 3일 뉴욕장보다 소폭 오른 수준인 124.50엔대를 가리키고 있으며 이날 뉴욕장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함에 따라 큰 폭의 변동은 보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 지표 악화를 비롯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엔화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흘간의 순매수기조를 접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들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1억원, 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장중 고점을 봤다면 달러/원도 같은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팔자(숏)마인드가 강화되고 있어 달러되사기(숏커버)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엔 비율도 현재 10.40에서 10.30으로 내려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장중 거래범위는 1,293∼1,296원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기아차 등의 네고물량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분위기가 약해지고 있다"며 "오퍼쪽에 가담하는 세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은 달러/엔이 뉴욕장에서 124엔을 회복함에 따라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96/1,297원으로 상승한 것을 반영, 전날보다 2.70원 오른 1,295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한동안 1,295∼1296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물량공급으로 1,294원선으로 소폭 내려앉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