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신자가 4백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4일 발표한 '2000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총 신자수는 4백7만1천5백60명으로 전년대비 3.16%(12만4천7백12명) 늘었다. 전체 인구의 8.83%가 천주교 신자인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74년 이래 최저치로 가톨릭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천주교는 지난 74년 신자 1백만명에서 30년도 지나지 않아 4배로 급성장했으나 지난 80년대 연평균 7%대였던 성장률이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특히 신자들 가운데 주소나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아 '쉬는 신자(냉담자)'로 분류된 사람이 3명 중 1명꼴인 33.4%에 이르는 데다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신자의 비율도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대희년을 맞아 대대적 선교에 나섰음에도 새로 영세를 받은 사람은 전년보다 5.9% 감소한 17만2천4백25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28.7%와 23.4%의 증가율을 보였던 서울대교구와 춘천교구는 각각 23.3%와 16.2% 감소했다. 한편 주요 교구의 신자수는 서울대교구가 1백34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수원교구(50만5천여명) 대구대교구(37만1천여명) 부산교구(36만8천여명) 등의 순이다. 성직자 수는 추기경 1명,대주교 4명,주교 20명,신부 3천91명으로 조사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