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백43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3일 오후(현지시간) 남부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 추락,탑승자 전원이 숨졌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4일 발표했다. 사고 항공기는 '블라디보스토크 아비아' 소속 투폴례프(Tu) 154기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이륙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던중 재급유를 위해 이르쿠츠크 공항에 중간 착륙하려다 관제탑과 연락이 끊긴 직후 추락했다. 추락 지점은 이르쿠츠크 공항을 약 30㎞ 앞둔 고속도로 부근이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와 검찰당국은 사고수습 및 원인조사에 즉각 착수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고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아비아의 한 관계자는 "자체조사 결과 사고원인은 연료공급 시스템의 고장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백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Tu 154기는 러시아 국내선의 주력기종으로 1994년부터 모두 4번의 대형사고를 겪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