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수출대금을 환전하지 않는데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유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은 4일 6월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전달말보다 9억8,000만달러 늘어난 13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사상최대였던 지난해 8월말의 135억6,000만달러보다 1억3,000만달러 많은 수치다. 또 지난달 15일 121억6,000만달러에 비해 보름동안 FDI자금 유입 등으로 15억3,000만달러나 증가했다. 한은은 업체들이 수출대금을 외화예금으로 쌓은데다 지난달 하순 본격 유입된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등의 FDI자금이 외화예금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도 외화예금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8월말 135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감소세를 이어 그해 말 103억4,000만달러까지 줄었다. 이후 올 1월말 113억달러로 잠시 늘어난 뒤 3월말까지 100억6,0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4월들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