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국내 최고의 여성 벤처사업가로 우뚝 서고 싶어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벤처기업 전문경영자 과정에 등록,6주간의 빡빡한 과정을 마치고 4일 수료한 차유경(18.금옥여고 2년)양은 "벤처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이 과정에 등록해 무사히 수료하게 됐다"며 장래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경제단체가 실시하는 벤처기업 전문경영자과정을 10대 여고생이 수료한 것은 차양이 처음이다.


차양은 월·수·금 3시간씩,주 9시간의 야간수업을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은 채 수료했다.


대부분 기업 대표 및 임원인 44명의 동료 수강생들의 평균 연령은 45세.


수업내용은 주로 벤처기업과 관련된 법률지식,특허 및 자금조달,우수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사례 등.


그녀는 "남들보다 빠르게 공부해 앞서가고 싶은 욕심에 이 과정을 수료했다"며 "학교교육과 차별화된 실무교육을 접하게 돼 무엇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수강신청을 할 때는 차양의 아버지 차영신(47)씨가 경총 담당자와 수차례 전화통화한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았으나 여고생 수강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경총내에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초등학생이 중견기업의 CEO를 한다는 말도 들었어요.


한국에 벤처정신이 강한 젊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곧 한국벤처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지요"


현재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인문계 금옥여고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차양은 대학 진학과 관련,"경영학을 공부할 예정인데 특정대학보다는 벤처경영에 대한 실전경험을 인정해 주는 대학에 특기생으로 입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게 꿈이기 때문에 벤처공부와 학교공부의 비중을 7대 3 정도로 두고 있다"며 "조금 덜 놀고 TV를 적게 보면 충분히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차양은 "올 겨울방학부터 아버지와 함께 인터넷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 내년부터라도 벤처경영을 시작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