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만이 외국인투자를 끌어들이고 저평가된 주식도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대중(얼굴) 대통령이 4일 '깨끗한 정부구현을 위한 부패방지대책 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부패단절이 곧 세계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게 김 대통령의 설명이다. 김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부패척결을 유난히 강조한 것은 '부패척결 없이는 나라의 장래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김 대통령이 "동서고금 없이 부패정권은 망했고,사회는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었다"고 단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보고회의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부패방지법이 통과된 이후 가진 첫 모임이다.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깨끗하면서 투명한 사회로 가는 중요하고 의미있는 날"이라면서 "부패방지법이 통과됨으로써 제도적인 장치를 완비하고 정부가 본격적으로 부패추방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경제분야의 부패척결 노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대통령은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으로부터 '경제계의 윤리경영 실천현황'에 대한 보고를 들은뒤 "경제계가 투명경영을 다짐하고 부패제거를 위해 윤리강령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