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기금 사용 허용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집권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대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ABC뉴스닷콤이 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기금 사용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살아있는 태아 파괴과정이 수반되는 이 연구가 비윤리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관리들은 현재 부시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각종 이익단체와 의원들의 압력으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 하원 공화당 중진 4명 중 3명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딕 아메이, 톰딜레이(이상 텍사스) 그리고 J.C.와츠,Jr(오클라호마) 등 공화당 중진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가 인간배아를 파괴하는 방식을 존중하는 한 도덕적인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다"면서 "이것이 비록 질병 치료법 개발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비인간적이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가톨릭 교회와 낙태반대단체들도 부시 대통령이 이 연구에 대한 연방기금 투입 허용을 금지하길 촉구했다. 그러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용에 대한 찬성 입장도 만만치 않다. 오린 해치(공화.유타) 상원의원은 지난달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진행은 비인간적이지 않다"고 밝혔으며 당뇨병에 걸린 딸이 있는 스트롬 서먼드(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 의원과 암환자인 코니 맥(공화.플로리다)전 상원의원도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용을 위해 적극 로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으나 정부 주요 인사들의 입장이 각기 다르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강력한 낙태반대주의자인 토미 톰슨 보건부 장관은 인간 배아 연구에 기금 투입을 찬성하고 있지만 칼 로브 수석 정책 보좌관은 이를 허용할 경우 카톨릭 신자와 같은 많은 보수성향의 표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리는 백악관은 현재 연방정부 기금을 3년 정도로 한정된 시한 동안 지급함과 아울러 단지 태아에서 이미 추출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만 허용하는 타협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타협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