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연 생산능력 1천4백만t급의 대형 제철소가 건설된다. 대만 최대 철강업체인 차이나스틸은 7천억엔(약 7조원)을 들여 1천4백만t의 조강생산 능력을 지닌 제2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차이나스틸은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10년까지 대만 남부 타이난현에 4기의 용광로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미 대만 당국의 정식인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지역에서 대형 제철소가 건립되기는 1987년 가동을 시작한 한국 포항제철의 광양제철소 이후 처음이다. 제2제철소가 완공되면 현재 1천만t으로 세계 15위권인 차이나스틸의 연 생산능력이 2천4백만t을 넘어서게 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의 신일본제철(2천9백만t)과 포항제철(2천8백48만t)에 이어 세계 3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궈옌투 차이나스틸 회장은 이달 말 신일본제철,NKK·가와사키 제철그룹 등 일본철강회사를 방문,출자와 고로 제어기술 등 최신기술 제공을 요청할 계획이다. 차이나스틸이 신일본제철이나 NTT·가와사키제철 연합 중 어느쪽과 제휴를 하느냐에 따라 아시아 철강업계의 세력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나스틸의 제철소 건립은 만성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대만 자국내의 철강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1천2백50만t을 수입하는 등 세계 주요 철강수입국인 대만이 자체 공급을 늘릴 경우 가뜩이나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일본의 주요 철강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