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2000 단말기가 휴대폰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액정화면이 컬러인데다 데이터 송수신 속도도 빨라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CDMA2000 단말기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에서 첫 출시된 이후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5월부터 이동전화 업체들이 2.5세대 CDMA2000-1X 서비스에 본격 나서기 시작하면서 판매가 급속히 늘어 지난 6월말까지 모두 70만대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별로는 삼성전자의 애니콜 CDMA2000 단말기가 6월까지 모두 50만6천대가 팔렸고 LG전자의 싸이언 CDMA2000 단말기는 7만7천여대가 나갔다. CDMA2000 단말기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무엇보다 컬러 동영상이 가능해 젊은층의 취향에 맞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김종인 전략마케팅팀장은 "컬러폰에 대한 신세대들의 욕구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남이 갖고 있으면 자신도 가지려는 '따라하기 심리'도 CDMA2000 단말기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속도가 종전보다 2배정도 빠르며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3만대이상이 팔린 동영상 VOD폰 및 컬러폰(SCH-X210,SPH-X2500)외에 4그레이 컬러 듀얼폴더(SCH-X120) 등 8개 모델이 나와있다. LG전자도 싸이언 컬러폴더(CX-300 시리즈),4그레이 컬러폴더(Cyber-X1) 등 10개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시중 대리점에서 CDMA2000 단말기는 풀컬러의 경우 50만원대,4그레이는 30만∼4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무선인터넷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CDMA2000 단말기에 한해 보조금 금지정책을 풀 경우 시장잠식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동전화 사업자들도 무선인터넷 가입자수 확대를 위해 CDMA2000 단말기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하반기 목표하고 있는 신규 무선인터넷 가입자수는 6백만명이상에 달한다. SK텔레콤 안승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와 휴대폰 컬러화 바람으로 CDMA2000 단말기는 하반기 전체 휴대폰 판매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