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화장(火葬)비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장례문화에 일대 변혁이 이뤄지자 공원묘원업체들이 납골묘와 납골당 공급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5일 장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매장묘를 분양해오던 수도권 일대 공원묘원들이 화장수요가 늘어나자 앞다퉈 납골묘과 납골당 분양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불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단체도 경쟁적으로 납골당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 사설 공원묘원 =40여곳의 수도권 사설 공원묘원엔 15년 단위로 3회 연장해 쓸 수 있는 매장묘와 한번 분양받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납골묘 납골탑 등이 함께 들어서 있다. 사설공원묘원의 납골묘는 10∼30기 정도의 가족 납골묘 형태가 주류를 이르고 있다. 양평에 건립되는 '양평효친공원(조감도)'은 사설 묘원으론 처음으로 10만구의 대규모 납골당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 79년 세워진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서울공원묘원'은 4만5천여평에 묘지 4천여기를 마련할 예정이며 이중 90여기는 납골묘로 조성했다. 이 묘원 관계자는 "매장묘는 예매가 안 되지만 납골묘는 예매가 가능해 하루에도 약 40여건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평군 서정면에 있는 무궁화 공원묘원은 매장묘와 납골묘 1만기를 수용할 수 있다. 가족단위의 납골묘 12기를 갖추는데 드는 비용은 7백만원이며 1년에 평당 6천6백원의 관리비가 추가로 든다. ◇ 종교단체 운영 납골당 =종교단체 중에서도 불교 사원들이 납골당 운영에 적극적이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에 있는 상락원은 약 4천구를 봉안할 수 있다. 고양시 대자동에 있는 극락사는 1만3천구의 납골당을 오는 8월께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고양시 풍동에 있는 장안사는 8천구의 수용능력을 갖췄다. ◇ 분양요령 =민간업체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납골당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납골당과 달리 가족묘로 활용하거나 종교의식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설 납골묘의 경우 위치나 분양규모,업체에 따라 묘지값이 차이난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는 납골당 위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가격이 저렴해 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