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닷새째 종합지수 590대에서 맴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떨어지며 76대로 밀렸다. 단기 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던 콜 금리 인하는 발표와 동시에 재료 가치를 잃으며 시장을 움직이지 못했다. 전날 반등을 이끌었던 국민 연금은 이날 외국인에게 자리를 내준 채 침묵을 지켰다. 액면가 이하 종목에 대한 거래세 부과 이후 거래량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13개월중 처음으로 거래량이 2억주 밑으로 줄었다. 모멘텀 공백에 전날 뉴욕증시가 미 독립기념일로 휴장하면서 투자를 더욱 주저케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콜 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이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고 말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64 포인트, 0.61% 하락한 593.61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하락 76.72로 전날 종가보다 0.77 포인트, 0.99% 낮아졌다. 극심한 거래 부진으로 거래소에서는 1억9,509만주, 1조568억원 어치가 손을 옮기는데 그쳤다. 이는 올들어 가장 적은 규모로 지난 2000년 5월 22일 1억7,662만주 이후 13개월 중 최소 규모다. 코스닥에서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해 3억2,009만주, 1조2,435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외국인 매도 공세로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 종가에서 0.80 포인트, 1.08% 빠진 73.20에 거래를 끝냈다. 시장베이시스는 0.12로 장중 내내 콘탱고 상태를 유지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265계약, 1,20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28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20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닷새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오후 들어 매도 규모를 확대하며 지수 낙폭을 넓혔다. 기관도 15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신은 장 막판 지수가 590선 중반아래로 밀리자 적극 매수에 나서며 228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엿새만에 하락 반전했으며 SK텔레콤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한국통신, 포항제철, 현대차, 기아차 등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1~3% 견실한 상승폭을 장 마감까지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현대차, 기아차 강세에 힘입어 운수장비가 1% 이상 올랐고 기계, 서비스업, 철강금속, 의약품 등이 뒤를 이었다. 금리인하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은행, 증권 전날 선취매로 올랐던 상승폭을 대부분 내주며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 매수세 약화와 개인 매도세 강화로 하락 종목이 크게 늘어 529개를 기록했다. 반면 상승종목은 273개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건설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와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내렸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1~2% 하락했다. 에이엠에스, 케이비씨 등 전자화폐 관련주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힘을 잃으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씨엔씨엔터는 끝까지 상한가를 유지, 눈길을 끌었다. 재료 공백 속에 나라엠앤디, 인터스타, 텔넷아이티 등 신규 등록 종목이 또 다시 관심을 모았다. 이스턴테크는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140만주에 대해 1개월 이상 보호예수키로 했다고 발표, 가격 제한폭을 채웠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에스켐도 31% 이상 뛰어 올랐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