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합병 추진 과정에서 합병은행장 선임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국민.주택은행에 대해 "자꾸 그러면 서로 물러나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정부가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 외에 제3의 인물을 합병은행장에 기용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회사 경영인 조찬 강연에서 "합병과 관련해 투서가 자주 들어오는 등 양쪽 은행원들이 서로를 모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어 "여신규모가 3백억원 미만인 법정관리 및 화의기업은 그동안 채권단의 관리를 받지 않았다"며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들 기업 중 4백79개사를 상시감시 대상에 포함시켰는데 연말까지 (회생과 퇴출 등) 처리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현대투자신탁증권과 대우자동차의 매각 문제를 올해 안에 마무리짓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1~2개월 내에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야.정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다시 한 번 마련해 지역균형발전 전략,우리 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 등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