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정보기술주)를 사야 할까,좀 더 기다려야 할까' IT주 매수 시점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가치주의 열풍이 약화되면서 대안으로 낙폭이 컸던 IT주를 사들이라는 주장과 아직까지 IT주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지금은 매수 시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순매도하던 삼성전자와 한국통신 등 기술주를 최근 다시 사들이기 시작하자 기술주 매수 시점 논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5일 "상반기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던 실적호전 업종 대표주의 시장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핵심 IT주의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도 "최근 가치주가 크게 오른 뒤 외국인의 투자패턴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은 기술주를 서둘러 매입할 시기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술주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의 IT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증거가 없다"며 "기술주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지 않은 만큼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추세 전환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경기가 좋아진다면 기술주의 시장 대비 수익률이 가치주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기술주 내에서도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낙폭과대 통신주나 실적이 좋은 팬택 등 통신단말기 및 장비 주를 선별해 사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