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원 상승, 엔 약세 소폭 반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125엔을 넘어선 달러/엔 영향을 흡수, 이틀 내리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엔의 상승폭 만큼 오르지 않아 물량 부담에 대한 인식과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오른 1,296.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초 달러/엔의 125엔 등정 실패에 달러되팔기에 나서 내림세를 오전 내내 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달러/엔의 상승에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달러/엔이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인데 반해 달러/원은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NDF정산관련 매도 물량과 네고물량 공급 등의 수급상황이 상승을 억제, 달러/엔은 1엔 가까이 올랐으나 달러/원은 1.30원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두 통화간 연계성이 크게 느슨해지면서 엔/원 환율은 1,030원대로 급락했다. 역외에서 두 통화간 비율이 10대1 정도까지 떨어질 것을 예상하는 등 추가로 엔/원의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10대 1로 두 통화간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엔 약세 추격 속도가 늦춰질 수도 있다"며 "역외세력도 일부에서 롤오버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사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엔/원 추가 하락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도 달러/엔 방향이 관건이며 126엔을 간다해도 물량 부담으로 인해 1,300원 테스트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의 상승에도 당국이 환율 상승을 원치 않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어 제한된 움직임에 그치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물가 등을 충분히 감안한 결정이므로 당국에서 그만큼 환율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달러/엔 환율 125엔 안착과 물량 부담 = 최근 연거푸 125엔 등정에 어려움을 겪던 달러/엔이 일본 외환당국자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을 발판삼아 125엔대 중반까지 올랐다.
도쿄장에서 달러/엔은 4일 런던장에서의 오름폭을 넓혀 3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25.50엔까지 다다랐다.
전날 일본 재무성 구로다 재무관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에 이어 이날 시오카와 재무상이 이번 주말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융완화를 강력히 촉구할 것이란 보도가 엔 약세는 급격히 이뤄졌다.
오전장 중반까지 124.50엔대에서 주거래되던 달러/엔 환율은 상승 탄력을 받아 125엔을 치고 올라섰다.
그러나 125.50엔에서는 옵션 관련 매도물량이 벽을 쌓고 있어 추가상승은 제한되고 있으며 런던과 뉴욕장에서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은행(BOJ) 야마구치 유가타 부총재는 이날 "일본 경제의 조정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 완화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여전히 고점매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1,297∼1,298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출회했으며 개장초부터 NDF관련 역내 매도물량이 3∼4억달러 가량돼 지속적으로 환율 상승을 억제했다. 역외세력은 이에 못미치는 매수에 나섰으나 국내 수급상황과 반대방향으로 나서 차익을 보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강력한 매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내린 1,292.90원에 출발했다. 4일 뉴욕장이 휴장한 가운데 런던장에서 달러/엔이 125엔에 안착하지 못하고 124.47엔까지 미끄러진 것에 반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미끄럼을 타며 이날 저점인 1,291.70원까지 내려선 뒤 소폭 반등, 한동안 1,292∼1,293원에서 흐름을 이었다. 장 막판 달러/엔이 125엔을 훌쩍 넘는 오름세를 타자 1,305원을 고점으로 찍은 뒤 1,294.8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2.20원이나 오른 1,297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상승 흐름을 이은 달러/엔을 좇아 1,29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엔이 125.40엔까지 올라선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1,296∼1,297원선에서 엔화 동향을 유심히 살폈으나 뚜렷한 방향성 획득에는 어려움을 겪은 채 물량 부담을 안고 1,296원선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84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날의 순매도를 끊고 하루 걸러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환율 흐름과는 무관했다.
장중 고점은 1,298원, 저점은 1,291.70원으로 하루 이동폭은 6.30원이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5억1,1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8,100만달러, 2억9,790만달러가 거래됐다. 6일 기준환율은 1,295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