崑崙之高有積雪, 곤륜지고유적설 蓬萊之遠有遺寒. 봉래지원유유한 不能手提天下往, 불능수제천하왕 何忍身去遊其間. 하인신거유기간 .............................................................. 곤륜산 높은 곳에 쌓인 눈 있고/봉래산 그 먼 곳에 서늘함 있다지만/온세상 번쩍 들고 갈 수 없으니/어찌나 혼자 그곳에서 노닐겠다 하랴 .............................................................. 송 왕령(王令)이 지은 '무더위(暑旱若熱)'라는 제목의 시다. 우리는 얼마전 혹독한 가뭄을 겪었고,정부나 신문 방송에서는 가뭄극복 대책을 세우고 양수기를 보내자는 운동을 벌이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그리고 지금은 장마철이다. 장마가 지나면 다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이고 돈 있는 사람들은 또 국내외 산과 강으로 피서를 떠날 것이다. 혼자서만 쾌락을 누리려 하지말고 아무쪼록 어려운 사람들 사정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을 우리 모두 나누어 가졌으면 싶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