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달러/엔 환율이 125엔 고지 등정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되는 가운데 달러/엔 동향에 따라 추가 하락의 여지가 더 큰 가운데 달러/엔이 올라도 반등 기운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약세의 진전이 무딤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1,292원선을 주 무대로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2.90원 내린 1,292.4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2.40원 내린 1,292.90원에 출발한 환율은 한동안 미끄러지면서 1,291.70원까지 가라앉은 뒤 소폭 반등해 1,292원선에서 흐름을 잇고 있다. 저가인식 매수가 나오고 있으나 달러/엔의 상승이 선행되지 않는 한 큰 폭의 반등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달러/엔 환율은 124.50엔대의 조용한 흐름을 잇고 있다. 달러/엔은 4일 뉴욕 외환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앞선 런던 외환시장에서 3개월만에 처음으로 125엔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렸다. 전날 일본 재무성 구로다 재무관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을 안고 오름세를 탄 달러/엔은 런던장에서 한때 125.03엔까지 올라선 뒤 차익실현에 이은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124.47엔에 마감했다. 125엔에 걸려 있는 옵션매도 물량 등도 이에 가세했다. 시오카와 재무상도 "유로/엔 환율은 110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해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부양과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속내를 드러냈다. 달러/엔의 125엔 등정 여부를 놓고 엇갈린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일부 거래자들은 전날 달러/엔 상승에 따라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를 이월해 개장초 이를 털어내기도 했으며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몰린 감 없이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5엔을 돌파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 심리를 아래쪽으로 몰고 있다"며 "거래자들도 팔자(숏) 플레이에 무게를 둔 움직임이며 오늘 거래 범위는 1,290∼1,295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어제 달러/엔의 상승에 따른 이월 물량이 좀 있다"며 "달러/엔이 좀 더 빠지면 1,290원까지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