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진퇴 여부가 걸린 FIFA 임시 총회가 5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회돼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이틀간의 집행위원회와 마지막날 총회에서는 전 FIFA마케팅대행사 ISL 파산과 이에 따른 FIFA 재정위기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블래터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13일 임시 집행위원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이 ISL 의혹과 관련해 제출한 25개항의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통해 결백을 강조했지만 UEFA와 일부 집행위원들은 여전히 불신을 드러내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특히 4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에 '다른 약속'을 이유로 불참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추측을 낳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들은 블래터 회장이 ISL 의혹으로 입지가 좁아졌지만 내년 서울 FIFA 총회까지는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FIFA 내부사정에 정통한 영국 BBC 방송은 "블래터가 내년 서울 총회에서 조용히 권좌에서 내려오는 데 일종의 암묵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블래터의 뒤를 이를 차기 FIFA 회장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부회장과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 등이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블래터의 최대 정적인 요한손 UEFA 회장은 올들어 건강 악화로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블래터의 정치 생명의 최대 고비가 될 이번 임시 총회에서는 ISL 문제 외에 월드컵 순회개최와 축구장 안전대책, 인종차별 금지, 선수이적 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