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SBS 오후 10시50분)=외계의 침입에 대응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에이리언'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에너지 형태로 변형된 기계인간을 등장시켜 상상력의 진보를 이뤄냈다. '터미네이터 2''트루 라이즈'등의 작품으로 여섯 번이나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어비스'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은 존 브루노 감독의 데뷔작이다. 우주정거장 미르호와 교신하던 러시아 함선에 이상한 외계 생명체가 인공위성의 전파를 타고 침투해 3백명의 선원들을 대부분 사망시키고 배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이 생명체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컴퓨터시스템 등 온갖 기계를 통해 인간을 공격하고 심지어 인간을 도구로 사용해 인간과 기계를 합성한 생명체를 만들어 낸다. 태평양을 지나던 미국 선박 시스타호가 이 유령선을 발견한다. 에버튼 선장과 선원들은 배에 올라가 보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한다. 시스타호의 선원들은 러시아 정부에 배를 인도하고 보상금을 받을 희망에 부푼다. □검은 튤립(EBS 오후 2시)=18세기 프랑스혁명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티앙 자크 감독은 비평활동을 통해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 후 자크 감독은 주로 슬랩스틱 코미디와 모험 영화를 만들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1789년 대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6월 프랑스의 한 작은 도시. 마스크를 쓴 채 귀족들의 재산을 강탈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튤립'이라는 한 의적으로 인해 귀족들이 두려움에 떤다. '파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 도시 경찰의 우두머리는 젊고 매력적인 귀족인 기욤 드 생 프뢰 백작이 '검은 튤립'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강도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검은 튤립'의 왼쪽 뺨에 검으로 상처를 입힌다. 실제로 '검은 튤립'이었던 기욤은 얼굴의 상처로 인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게 되자 자신과 똑같이 생긴 동생 쥘리앙을 불러 당분간 자신의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