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KBS2 오후 10시 30분)='본격 메디컬 미스터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제작된 영화다. 주술과 의술이 결합된 흥미로운 소재를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잘 요리 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친구'의 곽경택 감독 작품이다. 신경외과 레지던트 4년차 강지민은 병원에서 신비한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신경외과장 이석명은 강지민이 회생불능한 어린이 세 명을 살린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사람의 손놀림이 빛의 속도보다 빨라야 가능한 뇌수술을 강지민은 세 번씩이나 성공한 것이다. 이석명은 강지민의 수술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외국에 보내 강지민의 비밀을 알아내려 한다. 한편 이석명의 조카이자 마취과 레지던트 표지수는 의대 재학시절부터 흠모하던 강지민을 보호하기 위해 삼촌인 이석명에게 대들고 강지민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춰 수술준비를 돕는다. 하지만 강지민의 마음엔 여자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어느날 오새연이라는 환자가 입원한다. 악성뇌종양으로 시한부선고를 받고 자포자기 상태인 19세 소녀 오새연은 강지민의 이상한 힘을 체험한 뒤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007 대작 시리즈 '옥토퍼시'(MBC 오후 11시10분)=007시리즈 제13편. 007영화의 갖가지 오락적 요소를 절묘하게 엮어 놓은 작품. 로저 무어가 007로 출연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액션 등의 눈요깃거리에 있어서도 역대 007 영화 중 괜찮은 작품에 속한다. 관객을 압도하는 오프닝과 기차와 비행기 위에서의 실제 연기 모습이 박진감을 더한다. 영국 비밀 검찰국 첩보원 009가 가짜 보석을 든 채 독일주재 영국대사관 창을 깨고 들어온 뒤 곧바로 숨지고 만다. 그 보석은 1877년 카알 파베르제가 러시아황실을 위해 만든 보석의 모조품으로 진품은 그날 오후 소더비 경매에서 최고가로 경매된다. 낙찰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추방된 왕족 카맬 칸. 현장에 참석해 몰래 진품을 가짜와 바꿔치기 한 본드는 카맬의 뒤를 따라 인도로 들어간다. 카맬이 소련의 과격파 올로프 장군과 만나는 것을 목격한 본드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더욱 의문을 품게 된다. 올로프 장군은 옥토퍼시의 서커스단을 독일 내 미 공군기지에서 공연하게 만든 뒤 수천 명이 모여있는 공연장 내에서 폭파사건을 일으킬 음모를 꾸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