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이봉주 등 한국 마라톤의 영웅들을 키워냈던 '한국 마라톤의 대부' 정봉수 코오롱 감독이 5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중앙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정 감독은 1996년 가을 신부전증이 발병해 치료받아 왔으며 이날 오후 10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코오롱 마라톤팀 숙소에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졌다.


선수들과 코치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정 감독은 끝내 세상을 달리했다.


정 감독은 지난 90년대에 엄격하고 철저한 조련술로 선수들을 훈련시켜 한국마라톤을 다시 세계 정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들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던 주인공이다.


김천 시온고등학교 시절 경상북도 단거리대표로 활동했던 정 감독은 지난 53년부터 육군 체육 특기병으로 들어가 월남전 참전 육상팀 코치를 거치는 등 20여년동안 육군팀 육상코치를 지냈다.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7년 코오롱 마라톤팀 감독을 맡으면서부터.


그후부터 그는 한국 마라톤계의 스타들을 길러내며 한국 마라톤 40년의 암흑기를 걷어냈다.


90년대 국내 마라톤의 최고 스타였던 '기록제조기' 김완기(개인 연습중),'몬주익의 영웅' 황영조(현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 등이 정 감독의 손으로 다듬어진 선수들이다.


정 감독은 이들 이외에도 이창우 등 신세대 스타들을 육성하면서 한국 마라톤의 신기록행진을 주도해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