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와의 대화] 이윤규 <한국투신운용 운용본부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7~8월이 주식을 살 때 입니다. 9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장이 올 것입니다"
이윤규(45)한국투신 운용본부장은 "국내외 경기지표를 볼 때 4.4분기부터는 경기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사둘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82년 한국투신 입사이래 주식.채권 운용부,투자전략부등을 두루 거친 "정통 투신맨".투신업계에서는 펀드매니저에게 요구되는 성실성,도덕성 그리고 투자감각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해외 증시 동향 파악을 위해 유럽의 10여개 기관투자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그를 만나봤다.
―유럽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증시를 보는 시각은 어떤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PER나 EV/EBITDA등 주가지표로 볼 때 세계적으로도 저평가된 시장이라는게 그들의 판단이다.
경기가 전환되면 큰 폭의 리바운드(rebound)가 가능하다며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경기회복에대한 외국인들의 전망은.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를 감안할 때 미국 경기 회복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는 최근 소비자신뢰지수나 구매자주문지수(NAPM)등으로 볼 때 4·4분기께면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시까지는 버텀-업(bottom-up)방식에 의해 개별종목별로 대응하고 (경기)터닝 신호가 오면 투자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들의 관심 종목은 무엇인가.
"기업구조조정이 완료될 경우 은행주가 탄력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사회가 선진화되면서 보험 사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보험주에도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국내 얘기를 좀 해보자.국민연금 자금도 투입되고 있고 콜금리도 인하됐는데 증시는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경고에 국내 호재가 파묻히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좀더 지나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국민연금의 자금 투입은 꾸준히 유동물량을 흡수하며 지수를 받칠 수 있다.
금리 인하 역시 개인 투자자들에게 증시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심리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이같은 약세장이 언제까지 갈 것 같은가.
"4·4분기 경기회복 전까지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이때가 주식을 살 때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
9월이후 상승장이 온다고 볼 때 7∼8월이 매수 적기다.
한국투신운용도 최근 580선에서 약관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주식편입비중을 최대한 높였다"
―지금이 사야 할 때라면 어떤 종목이 좋을까.
"자동차주를 추천하고 싶다.
미국 경기부진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오히려 호재다.
상대적으로 저가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원화약세를 감안할 때 조선주도 괜찮다.
이와함께 유럽 기관투자가들이 꼽은 은행주 보험주등에도 눈을 돌려볼 만하다"
―지난달 외국인이 올들어 처음으로 매도우위를 보인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투입하는 자금에는 한도가 있다.
그중 30억달러를 하이닉스나 한국통신 DR를 사는데 썼다.
그래서 기존 종목에서 돈이 빠져 나간 것이다.
지난달 한국시장에 대한 MSCI 편입비중 확대가 예고됐는데 연말께 확정된다.
외국인도 이에 맞춰 한국에 대한 투자자금을 늘릴 것으로 본다.
그들이 국내 증시를 비관해서 주식을 판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반기 증시를 어떻게 보나.
"연말께 종합주가지수가 700∼750은 가능할 것 같다.
미국 경기회복 속도와 현대 대우차문제등 국내 기업구조조정의 진행 정도에 따라 800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가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기 전까지 가치주 개념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다만 태평양 신세계등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간 종목보다 제2의 가치주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작업이 필요하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