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은 한국에서 사업하는데 노사문제와 정책의 일관성 결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의 개선을 건의했다. 또 격렬한 시위 장면과 위협적인 경찰 배치 등으로 각인된 한국의 이미지를 정보화로 무장된 국가 이미지로 개선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14개 주한외국상의와 대한상공회의소로 구성된 주한상공회의소협의회는 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을 초청, '한국의 외국인 투자정책 방향'을 주제로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에 대해 "내년 3월부터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등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토록 하는 등 외국인 투자환경을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의 회장) =오는 10월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방한할 때 한국을 마케팅할 절호의 기회다. 한국에 나와 있는 기업의 본사에서는 CNN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데모하는 장면을 보고 걱정을 많이 한다. 특히 한국의 전투경찰이 위협적인 복장을 갖추고 도심을 지키는데 이런 복장은 바꾸는게 좋다. 홍콩의 CNBC 방송처럼 영어로 된 TV콘텐츠를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 존 배론 (주한캐나다상의 회장) =외국투자가에게 한국 국민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게 중요하다. 붉은 머리 띠를 두르고 시위하는 장면이 아닌, 근면하고 정보통신 마인드로 무장된 이미지로 홍보해야 한다. 아시아 본부를 한국에 두고자 하는 기업들이 배당금을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여올 때 세제 문제가 까다롭다. ◇ 필리 리 (주한프랑스상의 사무총장) =프랑스에선 '한국은 모조품 수출국 1위'라는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한국보다 시위가 더 많이 벌어지나 안정적인 국가라고 생각돼 외국인들이 시위를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도 안정된 국가의 이미지 심어줘야 한다. ◇ 지동훈 (주한EU상의 이사) =제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각 정부부처의 실무 국.과장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아직도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접근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 조 데이 (주한영국상의 임원) =유급노조간부를 폐지하는 문제가 뒤로 미뤄져 유감이다. 유급 노조간부 제도를 빨리 폐지해야 한다. 노사문제와 투명성에 더욱 중점을 두기를 기대한다. 국제수준에 맞는 기업회계의 투명성이 시급하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