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 "밀리언셀러"가 쏟아지면서 국내 문화산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영화 음반 애니메이션 등의 국내시장규모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관련업계에서는 생활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문화산업시장은 앞으로 더 빠르게 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문화산업시장을 진단하는 시리즈 '문화상품 대박시대'를 싣는다. --------------------------------------------------------------- 한국영화의 약진이 눈부시다. 흥행태풍을 일으킨 '친구'를 선봉으로 우리영화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했다. 시장점유율을 공식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상반기 흥행순위 20위 가운데 9편이 한국영화였고 '마(魔)의 스코어'라는 전국관객 1백만명을 넘긴 영화 8편중 3편이 한국영화였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모두 27편(이월작 5편 포함)이 개봉돼 서울관객 5백32만3천3백24명을 동원하며 점유율 39%(아이엠픽쳐스.영화진흥위원회 공동집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 24.7%와 1년 점유율 32.2%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5월에는 무려 42.4%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국에서 8백10만명(서울 2백65만명)을 모은 '친구'의 독주가 워낙 두드러졌지만 '선물'(1백15만9천명), '인디안 썸머'(1백2만2천8백명)도 빛나는 흥행작 대열에 서있다. '신라의 달밤'도 개봉 1주일여만에 전국관객 1백40만명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9월8일 개봉예정인 김성수 감독의 '무사'(주연 정우성 주진모 장즈이), 김태균 감독의 테크노 액션 '화산고'(12월.장혁)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10월.원빈 신하균 신현준),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11월.이미연 안성기 이정재 정준호) 등도 만만찮은 관객흡인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실 실장은 "우리 영화 산업구조가 눈에 띄게 탄탄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35∼40%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영화 관객도 매년 증가세다. 영화진흥위윈회는 지난해 총 관객 6천1백69만명(흥행수입 3천2백95억원)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수가 2천1백89만명(1천1백6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멀티플렉스 CGV의 추산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와 외화를 합친 총 관객수는 약 3천3백만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천9백만명)보다 13%나 늘었다. 상반기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39%인 만큼 1천2백80여만명이 한국영화관객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밋빛 전성기'를 맞은 충무로에는 불안요소도 도사리고 있다. 고질적인 '빈익빈 부익부'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관객 몇백만명을 휩쓰는 영화가 있는 반면 여전히 1만명도 못채우고 간판을 내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제작자중 과반수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한국영화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장기적 성장의 토대가 될 다양성 확보및 영화산업주체의 기능적 전문화를 생각해야 할때"라고 지적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