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미국기업을 제외한 세계 5백대 기업(작년매출액 기준)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들 중에서는 삼성물산 등 20개 기업이 이 5백대 기업에 랭크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7월23일자)에서 이같은 내용의 '미국 기업 외 5백대 세계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 기업 리스트에 따르면 1천4백96억8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이어 로열더치셸그룹(네덜란드.영국) BP(영국) 등 석유.가스기업들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업의 경우 대우사태와 금융계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반영, 지난해보다 5개 업체가 줄어든 20개 기업이 이 5백대 기업에 포함됐다. 삼성물산(40위) 현대상사(54위) LG상사(1백2위) 등 종합상사를 비롯 삼성전자(70위) LG전자(1백24위) 한국전력(1백48위) 현대자동차(1백51위) 포항제철(2백15위) 등 업종 대표주자들이 한국기업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명단에서 빠진 한국기업들은 (주)대우 한빛은행 쌍용 조흥은행 LG화학 대우중공업 현대상선 등이다. 하지만 기업 숫자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순위와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삼성물산(40위)은 지난해보다 약 78억3천3백만달러가 늘어난 4백52억8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위도 6단계 상승했다. 특히 한국 기업중 3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24단계나 상승한 70위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 외 세계 5백대 기업의 총매출은 9조2천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한 미국 5백대기업의 총매출액은 이보다 작은 7조달러이다. 올해 조사에선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의 기업들이 상위권에서 대거 탈락하고 그 자리를 프랑스 기업들이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기업들이 1위를 제외한 상위 5위권을 휩쓸었지만 올해에는 2개 업체만이 5위권안에 간신히 턱걸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토탈피나 엘프, 악사그룹 등 프랑스 업체들은 올해 각각 8,10위를 차지하며 일본 기업들의 공백을 채웠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