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30대 그룹이라고 무조건 은행 소유를 금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금융업만을 영위하고 있는 이른바 '금융전업기업'에 대해서는 은행 소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교보생명이나 대신증권과 같은 금융전업기업들이 나서 주면 좋겠는데 두 곳 모두 여건이 안되는 것 같다"고 설명하고 "동양그룹도 금융업에 주력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운 것 같더라"고 말했다. ▶한경 7월5일자 2면 참조 진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30대 그룹이라도 금융업에 전념하고 있거나 금융업 투자 비중이 높은 곳에는 은행 주식 소유한도를 높여주고 경영권 행사까지도 허용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98년 금융발전심의회 산하 은행법 개정작업팀은 '금융주력그룹'에 대해 은행소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적이 있다"면서 "금융주력그룹이란 계열사 전체 자기자본중 금융부문 자기자본이 50%를 초과하는 그룹을 말하는데 진 부총리의 최근 발언은 이런 개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당시 금융주력그룹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그룹으로는 10∼15대에 속해 있던 동양과 동부그룹 정도가 꼽혔다"면서 "진 부총리가 10대 이하 그룹에 대해 은행소유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처럼 최근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의 문제인식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지배를 금지시킬 '산업자본'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해 현재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비(非)산업자본, 즉 금융전업기업이나 금융주력그룹은 은행소유를 허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그러나 "정부 내에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고 방안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