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으로는 물량 부담이, 아래쪽으로는 엔화 약세의 진전에 대한 부담이 외환시장을 꽁꽁 얼려붙였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거래는 여전히 한산하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내린 1,295.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 수급은 어느 쪽으로도 몰리지 않고 있으며 시장 거래자들은 달러/엔의 방향에만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에도 상승 시도를 늦추지 않고 126엔에 접근했다. 한때 125.90엔대까지 다달았으나 이내 되밀려 현재 125.70/125.75엔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하루 걸러 순매도를 보였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38억원, 8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지난달 27일이후 이레만에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음주 초 역송금 수요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다시 125.90엔대에 가면 모를까 달러매수세력이 없어 추가상승은 거의 힘들다"며 "1,295원 아래서는 결제수요가 조금씩 나와 하락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는 달러/엔의 방향을 따른 움직임이 예상되나 물량 부담이 여전해 두 요인이 상충하면서 박스권안에 계속 갇혀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95.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이 125.90엔을 넘어서자 1,296.30원까지 다다른 뒤 주로 1,295원선에서 횡보했다. 이후 달러/엔이 소폭 내려사자 추가적으로 물량이 공급되면서 1,294.50원으로 오전 저점을 경신한 환율은 엔 변동에 미세하게 반응하며 주 무대인 1,295원선으로 복귀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