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조치에 은행들이 단기성 예금 금리 인하로 일단 '화답(和答)'했다. 그러나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을 계획이다. 때문에 한은의 콜금리 인하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줘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는 데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콜금리가 내린 후 은행들의 후속작업은 만기가 짧은 단기성 예금의 금리를 내리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루만 맡겨도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를 쳐 주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MMDA가 주 대상이었다. 또 만기 6개월 이하의 단기성 정기예금 금리도 인하 대상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그동안 만기 1∼6개월 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정기예금과 큰 차이가 없는 연 5.5% 안팎에서 유지했다. 단기성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콜금리가 5.0%에 고정돼 있어 내릴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관심은 은행의 단기 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투신사 등 제2금융권의 고수익 상품으로 이동할 것이냐는 점. 이와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단기예금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이탈자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은행들은 단기예금 금리를 인하했으나 대출금리를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한은의 콜금리 인하가 기업들의 대출 금리를 끌어 내리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