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대만을 강타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우토가 6일 오전 홍콩과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 여러 도시를 휩쓸고 있다. 이날 우토가 먼저 상륙한 홍콩에서는 전날 발효된 태풍 경보가 유지된 가운데 시속 108㎞의 강풍과 집중호우가 덮치면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했고 첵랍콕 공항에서는 여객기 35대의 이륙이 취소됐고 59편은 운항이 연기됐다. 이와 함께 홍콩증시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태풍으로 업무가 마비돼 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많은 상점과 식당들도 문을 닫았다. 우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는 지금까지 최소한 1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부상했으며 가옥 수백 채가 파괴됐다. 또 광저우 공항에서는 비행기들의 발이 묶였다. 신화통신은 광둥성 재해당국 관리의 말을 인용, 특히 후이둥시에 큰 피해가 발생해 250채의 가옥이 파괴 또는 침수되면서 800만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밤 시속 160㎞의 강풍을 동반한 우토가 휩쓸고 간 필리핀에서는 지금까지 54명이 사망했고 13명이 실종됐으며 107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산악도시인 바기오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희생됐으며 일부는 홍수에 휩쓸리거나 감전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급 위력을 가진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우토 때문에 필리핀 루손섬 북부에서는 최소 10개 마을과 도시가 물에 잠겼으며,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농장과 집이 무너졌다. 대만에서도 태풍으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으며 필리핀 북쪽 바부얀섬 인근에서는 선원 6명이 탄 배가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또 대만 남부 6개지역에서는 학교 수업과 관공서 업무가 중단됐으며 몇몇 간선도로가 산사태로 막혔고 4일 오후부터는 국내선 항공 및 육상 교통이 두절됐다. 한편 베트남 북부에서는 소멸한 태풍 두리안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440㎜의 집중호우가 내려 최소 3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1만3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베트남 국립기상청이 5일 밝혔다. (홍콩.마닐라.하노이 AFP.AP.dpa=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