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로게, IOC위원장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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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년간 지구촌 올림픽 운동을 지휘해온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임자를 뽑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가 오는 16일 모스크바에서 세계인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치러진다.
이번 IOC 위원장 선거에는 한국의 김운용(70) 대한체육회장 겸 IOC 집행위원이 출마,아시아인 최초의 IOC 위원장 탄생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김 회장과 자크 로게(벨기에) 유럽올림픽연합회(EOC) 회장을 비롯해 리처드 파운드(캐나다),팔 슈미트(헝가리),아니타 디프란츠(미국) 등 5명이 출마했다.
IOC 관계자들과 주요 외신들은 김운용 회장과 로게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AP통신은 김운용과 로게가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운용 회장 진영에서는 1차 투표 결과 김운용 50표,로게 40표,파운드가 20표를 획득할 것으로 판세를 읽고 있는 반면 로게 캠프는 거꾸로 로게 50표,김운용 37∼40표,파운드 20표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1백22명의 IOC 위원 중 절반 가까운 57명이 포진한 유럽을 등에 업은 로게가 아시아(21명),아프리카(15명)를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김운용 회장보다 다소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91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로게는 단기간에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로 급성장했기 때문에 기반을 확실히 닦아 놓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김운용 회장측은 우선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에서 이탈표를 최대한 막으면서 중남미와 동유럽쪽을 집중 공략해 최대한 표를 끌어모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후보들간의 합종연횡도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1차와 2차 투표에서 탈락할 것이 확실시되는 디프란츠와 슈미트가 과연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3인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파운드가 어느 편으로 붙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는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