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사장 오점록)는 "경영혁신 및 업무개선 1백대 과제"를 선정한뒤 뼈를 깎는 경영혁신을 추구해왔다. 이를 통해 21세기형 공기업체제를 갖춘 도로공사는 고객제일주의 실천을 위해 서비스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도공은 경영혁신의 중점을 "저비용-고효율" 체제를 확립하는데 두었다. 이를 위해 본사 조직중 1본부 3처 10부를 축소했다. 이를 통해 정원의 30%를 줄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조직 및 인력이 구조조정된 이후 가벼운 몸집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비용과 인력이 가장 많이 드는 통행료 징수와 유지보수 부문은 외부 업체에 과감히 넘겼다. 휴게시설 운영도 지속적으로 민영화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갔다. 이중 통행료 징수 업무의 경우 총 1백70개 영업소중 1백58개(93%)를 외주화,임금 등 고정비용의 지출을 줄였다. 이 과정에서 징수 담당 직원들이 더욱 친절해지는등 기대이상의 성과가 나타났다. 휴게시설 민영화에 있어 전국 1백83개소중 휴게소 91개소와 주유소 63개소를 민간에 넘기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과거 휴게소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대부분 사라졌다. 지금은 운전자들이 편히 쉴수 있게 됐다는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청결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전혀 낯설지 않을 정도다. 도공은 공기업중 처음으로 "고객서비스 헌장"과 "임직원 윤리강령"을 제정하면서 고객 위주 경영과 투명경영을 실현하는데 앞장섰다. 사실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앉아서 통행료만 받으면 된다는 수동적인 분위기가 도공에 깔려 있었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고객이 왕이라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도공도 민간기업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고객만족을 경영원칙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도공은 도로를 건설하면서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극적으로 채택, 도로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발주물량의 입찰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산입찰제도를 도입,시행중이다. 특히 디지털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해 카드로 도로이용요금을 지불하는 하이패스제도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톨게이트에서 일일이 현금으로 요금을 내는데 따른 지체와 정체를 없애기 위해서다. 요금이 자동계산되는 만큼 정차하지 않고 논스톱으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경영혁신 노력을 인정받아 도공은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2000년 국제물류대상과 2001한국서비스대상에서 공공분야 대상을 받았다. 도공은 앞으로 2004년까지 3천4백km의 고속도로를 신설,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 통일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장기과제로 추진중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