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내 투자환경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투자환경은 중국 등 동남아 신흥시장과 비교해 별로 나은 것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사문제와 복잡한 통관절차 등은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한 외국기업 75곳을 대상으로 '외국기업의 한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기업들은 전반적인 투자환경 개선여부에 대해 67%가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26%는 "차이없다", 7%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비교한 한국내 투자 및 사업환경에 대해서는 74%가 "별 차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무응답이 17%,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신흥시장과 비교한 한국의 임금수준에 대해서도 74%가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했고 "비슷한 수준"은 17%, "낮은 수준"이라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환경중 개선된 분야(복수응답)로는 사회간접자본이 87%로 가장 많이 꼽혔다. 반면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 분야로는 노사문제가 74%로 가장 많았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