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54
수정2006.04.01 22:56
올들어 자사주 취득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또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자사주 취득방식이 증시에서의 직접 매수에서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 취득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직접 또는 은행 등과의 신탁체결을 통한 자사주 취득규모는 1천2백2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0% 줄어들었다.
자사주 취득 기업수도 지난해 상반기 96개사에서 올해 75개사로 감소했다.
자사주 취득이 이같이 줄어든 것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코스닥증권시장측은 밝혔다.
증권거래법상 자사주 취득은 이익배당 범위안에서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올들어 자사주 취득방식은 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중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지난해의 두배인 1백1개사에 달했다.
신탁계약 금액도 3천2백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0.1% 증가했다.
반면 기업들의 직접적인 자사주 취득물량은 1백88억원 규모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3% 줄었다.
직접 매수에 나선 기업수도 지난해 상반기 43개사에서 올해 14개사로 감소했다.
취득 주식수는 3백66만주로 전년 동기의 18%에 불과했다.
신탁계약에 따른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간접적인 자사주취득이 늘고 있는 것은 운용상의 편리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경우 취득시점을 전후해 일일이 공시를 해야하지만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마다 사후 보고만 하면 된다.
올들어 직접 자사주 매수에 나선 14개사중 취득물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화인텍으로 두차례에 걸쳐 4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인텍은 이에 따라 자사주 보유비율이 16.7%에 달하고 있다.
이어 아토(취득금액 31억원) 엔씨소프트(30억원) 에이스침대(21억원) 등이 비교적 많은 자사주를 사들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