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이번주 철저히 실적 중심의 재료 보유주를 추천리스트에 올렸다.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장세에서 실적만이 가장 확실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상승모멘텀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고객예탁금과 거래량까지 급감하고 있는 상태에서 섣부른 '성장가능성'에 근거한 투자전략은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포스데이타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동원 동양 한화 등 3개 증권사가 동시에 추천했다. 포스코 계열의 SI(시스템통합)업체인 포스데이타는 올 상반기 실적 호조가 핵심적인 추천 사유. 동원증권은 IT(정보기술)산업의 불경기에도 불구,포스데이타의 상반기 매출과 경상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9%와 89%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동양증권은 새로운 고수익 상품인 디지털영상보안시스템(DVR)의 해외 수출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일본 호주 유럽 중국 등에 대한 제품 공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아약품과 에이엠에스는 각각 2개 증권사로부터 복수추천을 받았다. 삼아약품의 복수추천 역시 '실적'이 재료다. 9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의약분업 실시후 실적이 좋아져 6월 말(결산기준 3·4분기)까지의 매출이 3백억원선으로 전년 1년간의 매출액(2백78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분분산요건 충족으로 투자유의종목에서도 곧 벗어날 것으로 SK증권은 내다봤다. 에이엠에스는 반도체(IC) 칩을 내장한 전자화폐 겸용 스마트카드 개발을 추진중인 점이 호재로 지적됐다. 교보증권은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카드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SK 등 주요 그룹사들이 출자한 CCK밴에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점도 추천 사유의 하나로 꼽았다. 이루넷 휴맥스 삼영열기 등도 실적을 기반으로 한 업종대표주란 측면에서 추천명단에 들었다. 중·고생 대상 학원프랜차이즈 업체인 이루넷은 주력사업인 '종로M스쿨'의 가맹 학원과 수강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굿모닝증권은 매수권유 배경을 설명했다. LG투자증권은 휴맥스가 지난해 60%선이던 CAS방식 등 고부가 셋톱박스 제품의 매출비중이 올해 80%까지 높아져 수익성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영열기는 미국 델탁사에 대한 장기공급 계약에 따른 실적 확대로 대신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