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전 2.60원 상승, "주변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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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엔화 약세 흐름과 부정적인 시장 주변 여건을 반영,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주 대기매물에 대한 부담감이 이어지면서 오름폭은 차츰 줄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60원 오른 1,296.6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국내외 증시 폭락, 외국인 주식순매도 증가, 엔화 약세 지속 등의 흐름이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반면 물량 부담은 오름세를 막았다.
이같은 요인들이 상충되면서 환율 변동폭은 오전중 불과 2.50원에 그치고 있다.
오후에도 달러/엔의 방향을 따르면서 물량 부담을 얼마나 느끼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오름폭 축소도 가능해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의 환율 레벨이 조금만 올라가면 많이 나오고 조금 내리면 줄어드는 등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위에서 막고 아래로 지지되는 흐름이 오후에도 이어져 1,295∼1,298원 범위가 예상되며 실제 거래는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의 흐름이 영향은 주고 있으나 결국은 달러/엔 방향에 따라 매매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이어지고 있어 달러/엔이 126엔을 넘지 않으면 위쪽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조정과정에서 조금 더 빠지면 1,294원까지 내려설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126엔 상향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폭 내림세를 보여 125.50엔대로 내려섰다. 지난주 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 지속과 외환당국자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의 여진이 이어져 한때 126엔을 돌파한 끝에 3개월중 최고치인 125.87엔에 마감했다.
지난주 말 뉴욕타임즈는 달러 강세가 미국 경기회복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으로 달러 강세를 다소 주춤이게 만들었다. 또 무토 토시로 일본 재무성차관이 "일본 정부는 큰 폭의 환율 변동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 달러/엔 추가 상승을 막았다.
역외세력은 개장초부터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매수에 나서 소규모의 신규수요분까지 가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의 흐름을 잇고 있는 셈.
업체는 적극적인 거래에는 나서고 있지 않으나 1,297원선 중반에서는 매물을 내놓고 있으며 1,295원선에서는 결제수요를 등장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1,124억원의 순매도에 이어 낮 12시 2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46억원, 1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늘어나고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4원 오른 1,298원에 한 주를 열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6엔대를 경험하기도 했던 엔화 약세에 따라 매수세가 붙으며 1,302원에 거래된 것을 반영했다.
다음 거래가 1,296원으로 되밀린 뒤 환율은 한동안 1,296∼1,297원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물량 공급으로 1,295.7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이후 환율은 1,296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다가 달러/엔 낙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달러매도초과(숏)상태였던 일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로 소폭 올라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