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듀폰 3M 코카콜라 나이키 등 미국 유수의 기업들이 매출 및 수익 저하의 가장 주된 이유로 달러화의 강세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형 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 중소기업들도 달러화 강세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달러화 강세로 해외시장에서 미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지는 데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경제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로 미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퇴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 주말 현재 달러·엔화 환율은 달러당 1백26엔으로 올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진작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시작한 시점의 1백14엔에 비해 달러화 가치가 10.5%나 상승했다. 유로화도 유로당 94센트에서 84센트로 달러화 가치가 10.6% 높아졌다. 달러화 가치는 FRB의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이론적으로는 돈이 풀리면서 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올라가고 있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정부에 대해 더이상 달러화의 강세를 용인할 수 없다는 신호를 대외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강한 달러'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