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창설된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은 올해까지 열일곱번 열렸다. '제이미 파'는 한국전을 배경으로 한 미국의 블랙코미디 TV시리즈인 '매시'(Mobile Army Surgical Hospital:야전병원)의 조연배우 자밀 파라(65)의 애칭에서 따온 것이다. 파라는 고향인 오하이오주 톨레도가 낳은 최고 스타였다. 80년대 초반 톨레도에 LPGA 대회가 유치되면서 파라의 애칭을 딴 '제이미 파 톨레도클래식'이 탄생했다. 2년 개최된 뒤 재정난에 빠져 86년 대회를 쉬고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현 대회 명칭을 갖게 됐다. 대회 장소는 89년부터 하이랜드 메도우즈GC로 옮겨 지금까지 열리고 있다. 대부분의 파4홀(평균 3백74.5야드)이 1백야드 안팎에서 세컨드샷을 날릴 수 있을 정도로 짧다. 박세리는 '1백야드 웨지샷'을 가장 자신있어 하는데 이게 맞아떨어진 것. 게다가 평소 홀을 지나치게 퍼팅을 하는 박은 그린이 빠르면 퍼팅에 애를 먹는데 이 코스는 전통적으로 그린이 느려 그 덕도 봤다. 한마디로 박세리와 이 골프장 코스는 '찰떡궁합'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