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를 원료로 농업용 필름(하우스 비닐)이나 각종 플라스틱제품을 만드는 속칭 플라스틱 가공업체는 도시 외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업이다. 영세업체들이 많으며 비교적 성공한 선도업체들도 "튀는 행동"을 자제한다. 중소기업분야의 장치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힘든데다 시장 규모가 비교적 큰 농업용 필름의 경우엔 경기마저 덜 타는 안정적인 사업품목이어서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나 태광뉴텍은 적정 마진과 안정적인 거래처에만 만족할 수 없다며 변신을 선언,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설비투자를 겁내지 않고 전략사업을 농업용 필름에서 건설자재 및 인테리어용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제품으로 바꾸었다. 동시에 코스닥에도 도전,연내 상장(등록)을 목표로 주간사 금융기관인 메리츠증권과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태광뉴텍은 지난 1976년에 설립된 중소기업이다. 70년대 당시,고도성장기에 없어서 못팔았던 합성수지 제품을 대량 공급하면서 플라스틱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하우스 비닐 분야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렸다. 이 중소기업은 충청북도 충주시의 금가면에 7천5백평이나 되는 공장은 가지고 있다. 태광뉴텍의 진기춘 공장관리과 차장은 "농업용 필름은 작물별로 성장에 적합한 물성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하게 연구개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태광뉴텍은 하우스 비닐 제조와 관련된 특허와 실용신안권을 몇가지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 충남대와 산학연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지난 1998년에는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이 중소기업은 그러나 도약의 원동력을 하우스 비닐이 아닌 플라스틱유리(폴리카보네이트)에서 찾았다. 방음벽 투명지붕 건축자재 용도로 국내에서도 팽창하기 시작한 플라스틱유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끝냈다. 실제로 올 6월부터는 이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신진문(59) 태광뉴텍 회장은 "올해 매출액중 플라스틱유리가 5분의 1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앞서 태광뉴텍은 페트 시트(플라스틱유리와 비슷한 판) 설비를 구축해 지난해부터 상업화에 들어갔다. 인테리어와 기타 산업용 자재를 많이 사용되는 페트 시트는 태광뉴텍의 지난해 매출액에서 30%를 차지하는 비중 있는 품목이 됐다. 신회장은 "플라스틱유리나 페트시트 분야는 아직 시장 형성기로 경쟁이 치열한 편이 아니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광뉴텍의 매출 구성이 다양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단순한 합성수지 가공업체가 아닌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중소기업으로 증권시장에서 평가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 [ 회사개요 ] 설립=1976년4월 업종=합성수지 제조품 자본금=53.1억원 매출액(2000년)=209억원 순이익=7.9억원 [ CEO - 전형적 中企人 ] 태광뉴텍의 신진문 회장은 법대를 졸업하고 우연찮게 합성수지 업계를 알게되어 사업가가 됐다. 그는 "고향 지인이 찾아와 합성수지 산업이 급평창하고 있다면서 원료(수지)를 구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어온 것이 사업에 나선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제품 기술을 배우기 위해 관련 업체에 "위장 취업"까지 했다고.신회장이 합성수지 제품사업은 시작한 때는 1972년이며 4년후에 법인을 설립했다. [ 변수 - 플라스틱 유리사업 ]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의 최준용 연구위원은 "새로 시작한 플라스틱유리 사업이 과연 한국에서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태광뉴텍의 성장이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또 "농업용 필름 사업은 아주 안정적인 분야로 태광뉴텍의 현금흐름을 원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02)3662-2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