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마리 용의 형상을 띤 산자락에 아담하게 위치한 광주과학기술원(K-JIST).이곳 창업보육센터에는 오룡(五龍)이라 불리는 첨단과학분야 5개학과의 신기술 지원 아래 호남지역 벤처밸리 구축의 주역이 되기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오늘도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광주과기원 창업보육센터(소장 안병하)에는 현재 6명의 교수창업을 포함해 26개업체가 입주해있다. 1년의 역사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입주업체 중 이미 14개사가 신기술사업자로 선정돼 10여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벤처인증을 받은 업체도 9개사에 이른다. 이곳 창업보육센터의 입주 심사는 전국에 소문이 날 정도로 까다롭다. 입주상담에서부터 시작해 자격요건,수행사업에 대해 반드시 해당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이어 운영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신청자의 10%에게만 입주자격이 주어진다. 분야별 입주업체를 살펴보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광산업 분야에 금오광통신,글로벌광통신등 5개사가,환경.바이오 분야에는 워터텍,바이오켐,아쿠아텍 등 7개사가 있다. IT분야에도 진테크미디어,지텍,앙코르 등 10여개사가 입주해 있다. 이중 천연항생물질을 생산하는 이코바이오와 특수펩타이드 및 항체를 생산하는 애니젠,빌딩자동화 시스템의 주역인 에인텔,다기능 핸즈프리 및 미니전화기를 생산하는 지텍 등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여 지금까지 50여억원에 이르는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입주업체마다 각 1명씩의 지도교수가 배정되 "보육닥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광주과기원에 축적돼 있는 기술의 확산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또 기술수준 모니터링제를 도입,입주업체들의 기술수준을 정기적으로 평가해주고 있다. 경영,자금,마케팅 등의 부문에서는 창업관련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매월 1회 이상 심도 있는 세미나 및 간담회를 열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이밖에도 광주과기원 학생들의 벤처 창업 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해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및 창업아이템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안병하 소장은 "광주과기원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왕성한 산.학협력활동을 통해 산업의 불모지인 이곳 호남 지역을 한국의 실리콘벨리로 키워나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