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미술 원동력을 찾아서..'아트 라이브러리' 시리즈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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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점으로 미술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예경출판사의 '아트 라이브러리'시리즈 5권이 나왔다.
연대기나 사조 중심의 단선적인 미술사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화제를 모은 기획물.
2차분으로 '피렌체 르네상스'(리처드 터너 지음,김미정 옮김),'베네치아 르네상스'(패트리샤 포르티니 브라운 지음,김미정 옮김),'북유럽 르네상스의 미술'(크랙 하비슨 지음,김이순 옮김),'중세의 사랑과 미술'(마이클 카밀 지음,김수경 옮김),'베로니카의 수건'(홍진경·니콜 지음)이 한꺼번에 출간됐다.
각권 1만7천원.
이들 책의 열쇠어는 르네상스.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등의 거장들을 키워낸 르네상스의 원류는 무엇일까.
르네상스는 피렌체에서 시작돼 로마와 베네치아에서 전성기를 맞았고 북유럽 등지로 퍼져나갔다.
피렌체의 부를 바탕으로 개인과 가문의 힘이 커지고 교회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가자 사람들은 종교의 권위에 눌려 있던 '인간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이어 해부학과 원근법 등이 발달하고 유화의 발견이라는 미술사적 업적도 나오게 됐다.
이번 시리즈에는 피렌체 베네치아 북유럽의 르네상스 회화와 건축 조각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그 중에서도 '중세의 사랑과 미술'에는 12세기부터 15세기 후반까지의 예술과 '낭만적인 사랑'이 담겨 있다.
사랑의 상징적인 표현법,성모 마리아 같은 종교적 관점과 에로티시즘,욕망의 주체인 남성과 그 대상인 여성 등을 폭넓게 비추고 있다.
예를 들면 15세기 후반 익명의 라인 지역 화가가 그린 '사랑의 마력'이라는 작품에서 저자는 남성중심의 욕망을 읽는다.
금발을 늘어뜨린 여인이 벌거벗은 채 화덕 옆의 실내에 서있는 그림.
의자 위의 상자에는 붉은 심장이 담겨있고 여인은 한손으로 부시통을 들고 심장 위에 사랑의 불꽃을 일으킨다.
다른 한 손으로는 물방울을 떨어뜨려 그 불을 끈다.
열정과 냉담으로 사랑을 표현하면서 상자와 심장 등으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그 뒤로 살짝 열린 문이 있고 취한 듯한 눈빛의 청년이 여인을 엿본다.
청년의 시선은 그림 속의 관찰자이면서 외부 관람자의 시선을 비추는 거울.
저자는 이 그림이 욕망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역사와 예술의 흐름을 깊이 있게 비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