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잇단 금리 인하로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감에 따라 예금상품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실제 A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연 5.5%)에서 이자소득세(이자의 16.5%)를 빼면 예금주가 받는 금리는 4.59%로 떨어진다. 지난 상반기 물가상승률 4.7%를 감안하면 실질 금리가 원금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에 돈을 맡겨놓으면 오히려 실질가치가 줄어드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곳곳에 숨어있는 고수익 상품을 찾아내 예금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라는 것이다. 특히 '정기예금 금리+알파(α)'를 노릴 수 있는 금융상품에 주목하라고 주문한다. 은행권 상품으론 우선 부동산투자신탁을 들 수 있다.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이 상품은 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최고 2∼3%포인트 높은 편이다. 실적배당 상품으로 실제수익률은 변할 수 있지만 펀드자금중 일부를 국공채나 회사채 등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확정금리와 맞먹는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보다 최고 3%포인트까지 수익률이 높다는 '맞춤형 신탁'을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후순위채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후순위채는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실효수익률이 연 8% 안팎에 달한다. 당장 오는 18일부터 서울은행이 8백억원 한도에서 후순위채를 판매할 예정이다. 1인당 최저 1천만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단점은 있지만 연간 실효수익률은 8.52%에 달할 것으로 은행측은 전망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 재테크전략의 기본은 역시 절세상품의 최대 활용이다. 그러나 1인당 가입한도가 제한돼 있는 만큼 가족 명의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문선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65세 이상 고령자는 최고 2천만원까지는 세금이 전혀 붙지 않는 생계형저축에, 자녀를 둔 부모라면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를 모두 동원해 세금우대 특판정기예금 등에 가입하는게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사 등이 이달중 내놓을 신상품인 비과세고수익펀드도 주목해야 한다. 1인당 3천만원까지 이자소득세를 면제해 주는 이 상품은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상호신용금고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세금우대 상품에도 예금보장한도인 1인당 5천만원 이내에서 가입하는 걸 적극 고려해야 한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단순히 안전하다는 이유만으로 정기예금만 고집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